[신앙컬럼] “교만한 사람의 특징”

  • 10/09/2019
  • By PerthInside (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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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젊은이가 자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고민 끝에 랍비에게 찾아갔습니다. “저희들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희가 용서받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랍비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자세히 말해 보시오” 하자 한 젊은이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저는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다른 젊은이는 이렇게 말했다. “저도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사실 모두 사소한 것들이기는 합니다 

랍비는 잠시 생각한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밖에 나가서 각자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돌을 가져오시오” 두 젊은이는 밖으로 나갔습니다. 얼마 후 첫째 젊은이는 자기 힘으로 들지도 못하는 커다란 돌을 땀을 뻘뻘 흘려 가며 힘겹게 노인의 발 아래까지 굴려 왔습니다. 둘째 젊은이는 작은 조약돌들을 두 손에 담아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랍비는 곧 말했다. “자, 이제는 이것들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으시오.” 첫째 젊은이는 다시 낑낑대며 그 큰 돌을 밀어 겨우 제자리에 갖다 놓았습니다. 그러나 둘째 젊은이는 그 조약돌들을 어디서 주웠는지 기억해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되돌아왔습니다. 그러자 랍비는 그들을 향해 말했습니다. 

“죄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큰 죄를 지으면 그것이 양심을 짓누르게 되어 그는 진심으로 슬퍼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용서받기를 원하게 되고 결국은 죄의 짐이 제거됩니다. 그러나 작은 죄들은 죄책감도 작아서 잘 느끼지 못하고 참 회개를 하기 힘들게 해서 늘 죄인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러니 큰 죄뿐만 아니라 작은 죄들도 피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이 오래일수록 신앙의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같습니다. 기도할 때에 내가 오늘 살면서 무엇을 잘못했나 회개를 하려고 하면 뭘 잘못했는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신앙과 동떨어져 사는 사람들을 속으로 평가하기도 합니다.

중세의 유명한 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찾아와서 가장 늦게 떠나는 끈질긴 죄가 바로 교만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교만은, 누군가에 대해서 우쭐하거나 뻐기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 중심적이 되어서 자신의 힘의 근본이 하나님에게 있음을 잊어버리는 것을 교만이라 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하였는지를 드러냅니다. 그것들은 자랑거리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죄는 sin입니다. 모든 죄 한 가운데에는 i, 즉 내가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하면서 하나님에게 했던 봉사, 헌금, 성도들과 교제, 성경을 읽고 알고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것들이 교만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늘 비교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더 낫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멸시합니다. 사실 그럴만한 이유들이 나름대로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이 수고하고 더 많이 노력하고 또 더 열심히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스스로 우쭐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사람을 싫어하십니다. 성경을 많이 알고, 찬송도 많이 하고, 기도하고, 교회 사람들하고도 친하고, 신앙생활에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구원은 이런 신앙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높일 때 낮아집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낮출 때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겸손해지기 위한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매일 십자가 앞에 서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 예수님 앞에서 교만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시드니 신학대학 

천용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