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커틴(Curtin) 지역구 줄리 비숍 의원, 정계은퇴 선언

  • 22/02/2019
  • By Joel (1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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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서호주 커틴 지역구의 자유당 의원으로 높은 대중적 인기를 누려왔던 줄리 비숍(Julie Bishop)이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그녀는 하원에서 “올해 열리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새로운 인물이 내 자리를 대신 할 때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내가 출마하지 않을 경우 커틴 지역구 의원직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힌 이들이 여럿 있었다. 그들은 재능이 넘치고, 진실되며, 특별한 인재들이다. 그들 덕분에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커틴 지역구의 유권자들, 사랑하는 자유당, 서호주, 그리고 호주를 위해 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그녀의 결정을 받아들이며 “비숍 의원의 역할이 너무나도 컸기에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유당 중진 의원들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누려 온 비숍 의원의 은퇴는 총선을 앞둔 스콧 모리슨 정부에 꽤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 빌 쇼튼 당수는 “그녀는 개척자였다. 호주국민들은 최초의 여성 외무장관으로서 그녀가 이뤄온 큰 성취들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고 말했다. 말콤 턴불 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외무장관이었던 그녀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남호주 출신인 비숍 의원(62세)은 1983년 퍼스로 이주했다. 법조인으로 일하다가 1998년 총선에서 커틴 지역구 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약 21년간 의원직을 수행해왔다. 존 하워드 정부에서는 노인 장관, 교육 장관을 역임했고, 토니 애봇 총리 재임기간 중 호주 역사상 첫 여성 외무장관으로 임명(2013년)됐다. 

 

같은 해 호주가 국제연합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의석을 차지한 후 그녀는 이란,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말레이시아 항공 MH17편 피격 관련 이슈 등을 다루는 과정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특히, 호주인 38명이 탑승했던 MH17 항공기 피격 사건의 유족들은 그녀의 깊은 애도와 지속적인 위로에 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양 수출, 불법 밀항,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호주 정보기관의 도청 의혹 등으로 인한 양국 관계 경색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말콤 턴불 정부에서도 줄곧 외무장관 직을 맡아온 비숍은 냉철한 정치 감각으로 역대 어느 외무장관보다도 높은 인기를 얻었고, 전 세계 외교관, 정치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다만, 지난해 외무장관직에서 사퇴했던 과정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말콤 턴불 전 총리가 당내 압박으로 인해 자리에서 내려온 뒤 치러진 당권 표결에서 비숍은 스콧 모리슨, 피터 더튼과 경쟁했지만 85표 중 11표를 얻는데 그치며 1차 탈락했다. 이후 그녀는 외무장관과 자유당 부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총리로 선출된 스콧 모리슨이 만류했지만 그녀가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언론들은 “후보 3인 중 국민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건 비숍이었지만 당내 세력 구도는 딴판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당내 세력 장악 실패’를 그녀의 패배원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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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사진: PerthNow, The West Australian, Google / 번역: 퍼스 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