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애완동물, 사랑으로 보살핍니다." 정혜영 수의사 인터뷰

  • 28/08/2018
  • By Joel (180.216.***.***)
  • 362 Views

외국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다가 병원을 찾게 될 때 의사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진료를 받을 때는 의사소통이 잘 되는 것 같지만 막상 병원을 떠나고 나면 확실히 이해가 안되어서 긴가민가한 경우도 많다. 의학관련용어들의 생소함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경우 ‘한인 수의사’를 만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래서 퍼스 인사이드가 한인 수의사 정혜영씨를 만나보았다.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Q 반갑습니다. 퍼스 인사이드 독자분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수의사 정혜영이라고 합니다. 영어 이름은 Henry고, 퍼스에 산 지 6년 정도 됐습니다. 한국에서도 수의사로 일했었고, 작년 8월정도까지 퍼스 시티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가 로킹햄(Rockingham)에 있는 Malibu 동물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이곳에 온 지 1년 정도 되었네요.

 

Q 어떤 계기로 수의사가 되기로 결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국에서 호주로 오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어렸을 때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가 되는 것에 더 관심이 많아지더라고요. 그 후에는 의사와 수의사를 놓고 고민했는데,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이쪽 길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수의사로 일하면서 큰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의사로 일했다면 사람만 진료했을 텐데 수의사로서 강아지, 고양이, 소, 말, 새 등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하다 보니 매일매일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한국에서 수의사로 일하는 것이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찾다 보니 호주로 오게 되었네요. 한국 수의사 면허는 호주에서 인정이 되지 않아서 머독(Murdoch) 대학교 3학년으로 편입했고, 2015년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Q 같은 꿈을 꾸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수의사라는 직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다이나믹(dynamic)해요. 같은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동물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달라지고, 때로는 응급처지를 필요로 하는 동물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워낙 케이스가 다양해서 하루하루가 정말 다릅니다. 어떻게 보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지만 이런 특징이 수의사라는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고,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학창시절에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조언을 하고 싶어요. 학생일 때 해볼 수 있는 것들 많잖아요. 여행을 많이 다녀봐도 좋고요. 병원으로 실습을 나갈 때는 실수도 많이 해보세요. 실수를 계기로 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의사라는 직업이 동물만을 돌보는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어요. 결국엔 동물의 보호자도 같이 치료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동물을 안락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면 보호자의 감정을 추스르는 게 저희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Q 현재 일하고 계신 Malibu 동물병원은 어떤 곳인가요? 

A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로킹햄(Rockingham)에 위치한 동물병원으로, 35년째 운영되고 있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의 병원입니다. 현재 원장님과 다른 수의사 선생님 네 분 그리고 저까지 총 여섯 명의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리셉션 직원 분과 간호사님들까지 포함해 대부분의 스텝들이 오랜 기간 근무를 해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Q 진료 과목은 어떻게 되나요?

A 가리는 과 없이 모든 진료를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각종장비도 갖춰져 있습니다. 초음파 기계, 엑스레이, 수술실, 입원실, 격리병동 등 필요한 시설이 모두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화된 분야는 안과입니다. 원장님께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부분이고 이쪽으로 많은 연구와 공부를 하셨습니다. 수술 케이스도 많고요.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Q 전반적인 고객들의 평은 어떤가요?

A 워낙 오랫동안 병원이 운영되다 보니 단골고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리셉션 직원 분은 고객들의 소소한 가정사까지도 알고 계실 정도에요. 저희가 제공하는 진료와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이런 단골고객 분들이 존재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한국 동물병원과 호주 동물병원의 차이가 있다면?

A 호주 동물병원이 좀 더 체계적이고 세분화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난해하거나 어려운 케이스가 발생하는 경우 2차 병원, 퍼스 지역의 경우 머독대학에 있는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해당 분야 전문의에게 동물을 보낼 수 있습니다. 2차 진료를 받고 나면 다시 지역 병원으로 돌아와 치료를 이어갈 수 있고요. 이런 부분들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그렇지 못하죠. 

 

Q 앞으로의 계획, 목표가 있으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도 부탁 드립니다. 

A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나중에 제가 직접 병원을 차리는 거고요, 그 전에는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외과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할 계획입니다. 특정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하는 경우 해당 분야 멤버십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한국과의 차이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퍼스에서 동물을 키우고 계신 한국 분들에게는 ‘산책을 자주 시켜주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진료를 할 때는 다루기 힘들고 때로는 공격적인 개들이 많았는데 호주의 개들은 전반적으로 순하고 온순합니다. 아마 여기 분들은 산책을 일상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책을 자주 시켜주시면 비만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예방의학의 힘을 믿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구충이나 접종도 간과하게 되는 경우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보호자 분들의 입장에서도 나중에 훨씬 많은 병원비를 내게 되는 경우가 있으니 예방접종을 잘 하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7e54f81d8e4cb56fece9b6fe1af335cd_1535388 

 

***병원 이용 안내(무료주차 가능)

 

- 위치

120 Malibu Rd, Safety Bay WA 6169

 

- 영업시간

평일: 오전 7:30~오후 6:00

토요일: 오전 8:30~오후 4:00

일요일: 오전 9:00~오후 12:00

 

- 예약/문의(영어로 예약)

(08) 9528 3333

 

취재 & 촬영: 퍼스 인사이드